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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바다의 기억
번 호
  36
등록일
  2013-06-17 10:03:11
글쓴이
  관리자
기사 출신 수필가, 월간 海바라기 편집장
김동규 해양에세이 『바다의 기억』 출간
우리 문학에서 해양시 해양소설에 견주면 해양수필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수필문단에 데뷔 이후 줄곧 해양에세이를 주로 쓰고 발표해온 김동규의 처녀 작품집, 해양수필의 한 장르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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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 저자의 말(=바다를 기억하며)
나는 해기사海技士 출신이다. 20대, 배를 타고 대양과 대주를 항해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항해 인생에서 다종 다양한 이국을 경험했다. 돌이켜 보면 나의 이십 대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피곤의 연속이었다. 온갖 허물들이 항로 앞에 부유했으나 용서가 되었다. 그래도 그때가 화려했다. 평생에 못 가보고 못 해본 체험을 다 해보았으니. 이제사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학창시절에는 어학이 비교적 흥미로웠다. 외국어 시간에는 처음 들은 단어라도 한번 외우면 잊혀지지 않았다. 암기력 보다는 어휘력이었지 싶다. 학창시절에 막연히 외국생활을 동경하기도 하고, 어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기도 했다. 어학은 나중에 희망에도 없던 해기사가 되어 선박생활을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 선배 해기사들은 항해사의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니, 적응력이 좋다고 했다. 이제 그 어휘력을 거의 망각하고 말았다. 용불용설用不用說이란 말이 맞지 싶다. 뭍에서 직장에서 외국인과의 교류가 별로 없으니 혀가 굳어지고 기억 창고도 녹이 많이 슬었다. 배를 내리고 한동안 땅멀미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뭍에서 착근하는 데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제 그 멀미도 오랜 과거가 되었다.
연전에 나는 쓰라린 삶의 중간 평가를 받았다. 한마디로 혹독한 인생의 중간점검이었다. 내가 이미 반백半百의 삶을 살아냈음을 새삼 깨달았다. 하마터면 난 거기서 나의 모든 게 중단되는가 싶었다. 나는 지금도 병원에 들어서면 중환자로 대우(?) 받는다. 그간에 물심양면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제 내가 보은해야 할 때다. 수필문단에 뒤늦은 데뷔 이후, 많은 작가들로부터 작품집을 증정 받았다. 나는 정작 한 번도 답례한 적이 없어 늘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평소 지나간 바다이야기를 조촐하게나마 정리하고 싶었다. 이래저래 늦기 전에 용기를 내어 글들을 추려 봤으나, 사실 이름을 달고 내놓기가 부끄럽기만 하다. 별 수 없이 작품집도 수필집도 아닌 글 모음집이 되고 말았다. 시답잖은 글로 가만히 있는 바다를 팔려 바다에 미안하다. 그 바다를 1ppm이라도 아니 그것의 만분의 일이라도 헤아렸을까. 바다 앞에 서면 그저 경외감만 커져 갈 뿐이다.
평소 글이 안 될 때마다 으레 수필이 뭔가, 글쓰기가 뭔가 고민해 왔다. 글쓰기는 어쩌면 자기존재의 가장 적극적이고 소박한 표현방법이 아닌가 싶다. 글쓰기는 언변, 언술의 부족을 메워 줄뿐만 아니라 거리, 행동의 제약까지 커버해 주는 장점이 있다. 수필은 문학의 여러 갈래에서도 가장 매력이 많은 장르라 생각한다. 중용中庸의 미덕이 살아있는 영역이지 싶다. 그런데 문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 수필의 세계이다. 그렇다고 후회하거나 발걸음을 되돌릴 수는 없다. 쓰고 쓰다보면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독자가 기억해 주는 글 한두 편 건진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리라. 이 책을 펼쳐보는 강호 제현의 충고와 조언을 기다리며, 서문에 갈음한다.
2009년 12월
釜山港을 내려다보며 김 동 규
(2) 목차
- 책머리에
1부 머나먼 항해
일모의 바다 앞에서 / 돌아온 배歸港船 / 창도蒼濤 /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 항성 이야기 / 인연 / 머나먼 항해 / 항해의 꿈 / 바다의 기억
2부 바다에 피는 꽃
죽성리의 봄 / 바다에 피는 꽃 / 순천만 / 위령제에서 / 어느 선원의 자기희생 / 해양시인 김성식 / 성하의 반란 / 바람아래에서 / 그림 속의 바다
3부 내려다 보는 바다
내려다 보는 바다 / 난청지대 / 이정표를 찾아서 / 옛 생각 / 흔적 / 죽부인을 그리며 / ‘할아버지’ 단상 / 열풍 / 우화羽化 / 그리운 옛 맛
4부 바다 단상 칼럼
K 선장에게 / 내 삶의 죽비, 󰡔표해록󰡕 / ‘부산해양 박물관’을 기대하며 / 위치보고 / 선원문제와 선원정책 / ‘바다의 날’을 제정하자 / 해기사의 역할과 사회인식 / ‘부산해양시장’을 기대하며 / 사부곡 / 고전음악과의 만남 / 골든 로즈 호의 교훈 / 해양인의 매체로 / 학문하는 자세 / 횡단보도 건너는 법 / 추적, 해양오염 사고 / 부산에 산다
5부 나의 잊히지 않는 바다
블루 오션, 항해를 위하여 / 부활의 섬 / 나의 잊히지 않는 바다 / 해양문예 편집후기 / 등대로 가는 길 / 독도를 위하여 / ‘서해훼리’호 를 기억하시나요 / 섬과 바다의 언어와 삶
남기는 말

(3) 후기 - 남기는 말
최종 교정지를 펼쳐놓고 있는데, 마침 매스콤에서는 2년 전 태안 해안에서 발생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의 명암을 탐사 보도하고 있다. ‘태안의 기적’이라 일컬은, 연인원 123만 명의 경이적인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바다와 아름다운 사장은 예전처럼 많이 회복되었다지만, 피해 주민과 어민들의 지쳐있는 삶과 시름에 빠져 있는 일상은 전자와 크게 대비된다. 더욱이 지역주민과 어민들의 피해보상은 여전히 미미한데 그치지 않고, 국제 해운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약해서 처리가 미진하다고 하니 개탄을 금치 못한다.
그 해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한 해의 끝자락이다. 송년에 즈음해서야 늘 자신을 되돌아보고, 뒤늦은 반성을 하곤 한다. 그래도 한 해가 가고 오는 데 대한, 어김없는 사계의 순환과 자연의 질서에 경탄한다. 이 작은 정리와 작업으로 나의 반백半百을 정리하고 싶었다.
글을 쓰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글,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글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다. 세상에 나와 있는 책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으나,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글은 한번 읽을 가치도 없다는 소신이다.
내가 쓴 글이 독자에게 울림을 주기는커녕, 피해가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있다. 평소의 생각에는 크게 못 미치나 그래도 앞의 제목으로 책을 묶고 싶은 것은 오래 전의 생각이다. ‘수필’이란 화두를 속 깊이 지니기 시작한 십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몇몇 수필문예지를 비롯, 사보, 잡지, 신문에 발표했던 편린과 단상들을 모았다.
여전히 부끄럽다. 무지가 용기라는 생각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이만한 용기를 주신 분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많은 분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이름을 부르고 싶으나 익명으로 안부를 남긴다.
내가 30, 40대의 열정을 고스란히 쏟은 오랜 직장, 해기사협회의 역대 회장, 선배 동료 그리고 현재 민홍기 회장의 지원과 배려에 감사를 드린다. 특히 이 작품집 간행에 자극이 되고 밑그림을 그려 주신 세종출판사 이길안 사장, 이동균 상무의 관심과 격려를 잊을 수가 없으며,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끔 불편할 때 나의 손과 발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아내, 인선씨에게 무한한 사랑의 메시지를 보낸다. 사랑하는 자식들에게도 애정의 증표로 이름(정원, 지현)을 남긴다. 독자 제위의 건승과 건필을 기원하며, 남기는 말을 마친다.
저자 올림
(4) 저자 약력
1958년 경남 창녕 생.
남지고, 목포해양대학 항해과 졸업(26航).
동아대 언론홍보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졸(언론학 석사)
외항선 일등항해사
해운 전문신문 기자
수필전문지『수필과 비평』문단 데뷔.
해양에세이『바다의 기억』출간.
현재 부산문인협회, 해양문학가협회 회원.
현재 한국해기사협회『海바라기』편집장.
이메일 : kdg211@hanmail.net
휴대전화 : 010-3801-5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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