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세상을 살다보면 주변에서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을 자주한다. 오래동안 호형호제(呼兄呼弟)하면서 친분을 유지하던 관계가 하루아침에 원수로 돌변하는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돌변한다. 정치권이나 노동계에서도 늘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직장 동료와 친구간 우정도 하루아침에 금이 가는 것을 목격한다. 해운업계도 이러한 사례가 가뭄에 콩 나듯 발생한다. 특히 조직의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양측 후보간 비방과 반목현상으로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사는 과열과 분열의 조짐은 어김없이 생존권 다툼에서 발생한다. 정치권 선거는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내가하면 로멘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혼탁한 ‘내로남불’시대에 살고 있다.

오래동안 친분과 남보다 많은 도움을 받아가면서 좋은 관계에서 이탈해 관계가 급랭하지면서 서로 허물을 외부로 드러내면서 중동의 화약고로 변한다. 한번 교분을 맺으면 저승가는 날까지 서로의 약속을 지키고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60대로 접어들면 세상 모든 모진 풍파를 겪고 살아왔다. 세상의 이치를 모두 깨닫고 살아온 세상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한때 빛과 그림자처럼 동행하면서 살아온 지난날의 현장에서 동고동락(同苦同樂)한 과거는 뒤로한 채 특정인을 죽이려고 달려들면 상대방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다. 특히 믿었던 가장 가까운 지인에게 돌에 맞으면 멘붕에 빠진다.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사자성어처럼 외부에서 시각은 둘도 없는 단짝처럼 좋은 관계가 ‘신의와 의리’를 저버린 채 본인만 살겠다고 마구잡이식 칼자루를 휘두르는 무례한이 되어서는 안된다. 조폭 세계도 의리와 신의로 먹고산다. 그러나 조직이 흔들리고 자신에게 불리하게 진행되면 식구를 배반하는 소인배로 낙인 찍힌다. 대쪽 같은 자신의 뜻을 뒤로한 채 최악의 양아치라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된다.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단어처럼 사람 얼굴이 두꺼우면 안된다. 나이들면 염치를 모른다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염치를 모르면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된다. 자신의 뜻이 모두 맞고 타인의 말은 듣지도 수용할 마음도 없이 부정하고 고집 불통이다.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뜻을 접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지혜와 덕이 필요하다. 내부 재산관계나 조직의 생리를 가장 잘 아는 최측근이 변심하여 모시던 상사를 고소하고 각종비리를 외부 언론에 알리는 주인에게 비수를 꽂는 파렴치한 인간이 사회에서 버젓이 활보하고 다닌다. 조선시대 어린임금 단종을 복위시키려던 사육신도 생사를 도모한 한명희와 신숙주 배반으로 수양대군에게 적발되어 참수를 당했다. 뿐만아니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던 애국지사들도 내부의 배반으로 거사가 탄로나 일본군 순사에 의해 투옥되는 일도 비일비재(非一非再)했다.

민족간 남북 전쟁인 북한군이 남한을 점령하여 인민군에 의한 재판 당시 머슴이 주인을 고발하여 지주들이 죽창과 총살형을 당했다. 당시 세상이 바뀌면서 하위계층 노동자들이 빨간 완장을 차고 지식인과 지주들을 인민 재판에 세웠다. 가까운 사람이 가장 무서운 원수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국회의원과 재벌총수 각종비리도 외부에서 모른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비서나 운전기사에 의해 비리가 폭로되고 언론까지 전달되어 기사화된다. 과거 한나라당 인천지역구 박모의원도 해운업 발전과 포럼등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으나 수행비서인 기사에 각종 비리가 세상 밖으로 나와 결국 의원직을 떠났다.

부하나 측근들에 의해 각종 비리와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이를 약점으로 금품을 뜯어내려는 파렴치한 사람도 생긴다. 우리사회는 아직 건강하고 미래가 투명하게 전개된다. 이는 아직도 정의가 살아있고 불법은 스스로 퇴출당한다.  은혜를 모르고 ‘등에 비수를 꽂는’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 마치 정의에 사자처럼 자신 주장은 옳고 다른 사람 말은 모두 부정하는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진다. 옛 성인들은 검은머리 하늘에 두고 있는 동물(인간)에게 은혜를 베풀면 원수로 앙갚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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