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인재의 국회진출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해양산업 대표 전문 기자단체인 해양수산부 출입 해운기자단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인현 교수가 국민의 힘에 인재로 영입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 그동안 해양대를 졸업하고 승선 경력을 가진 해양 전문가가 정치권에 진출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집권 여당의 결정은 200만 해양수산물류인에게 큰 기대와 자긍심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

지구의 마지막 미개척지인 바다는 반도 국가인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선점해야 하는 분야다. 침체된 국민경제를 부흥하고 1인당 GDP 5만불 시대를 여는 데 해양산업의 투자와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안타깝게도 최근 해양수산업은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해운은 선원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의 탄소 규제와 경쟁법 강화 조류를 돌파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조선과 항만산업은 중국과의 무한 경쟁에 맞서 경쟁력 제고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이 절실한 실정이다. 어촌 소멸,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 또한 획기적인 지원 정책 발굴이 시급하다.

경북 영덕 축산항에서 어선주의 아들로 태어난 김인현 교수는 한국해양대를 나와 세계 유수의 해운사에서 선장으로 근무한 해양 전문가다. 불의의 선박 사고로 배에서 내린 뒤 해상법을 공부해 고려대 법학 교수의 지위에 올랐다. 교수로 일하면서 최고 연구상과 최우수 강의상을 다수 수상하는 등 학문적 성과도 이뤄냈다. 최근엔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장을 역임하고 1000명에 이르는 해운·수산·항만·조선·물류 분야 회원을 둔 바다 전문가 모임의 운영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나온 이력에서 알 수 있듯 김 교수는 현장 경험과 이론을 아우르는 해양수산 분야 전문 인재이자 석학이다. 해양산업이 각종 현안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대한민국 대도약의 주춧돌로 기능하려면 김 교수 같은 전문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해양 전문가를 인재로 영입한 집권 여당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나아가 총선에서 해양수산 인재가 직능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해 해양 입법을 주도하고 국민에게 바다의 가치와 중요성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실무와 전문 지식을 두루 갖춘 해양 전문가가 정치권과 정부 부처에 중용돼 21세기 해양입국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4월에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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